
우리 부부의 빛이자 살아가는 이유 아들. ⓒ최O성
지금 생각해보면 돈,직장,연고 없이 20대 중반에 서울에 올라와서 우리가족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집이 있고 먹고싶은 것 그리고 1년에 1~2번이라도 여행을 갈 수 있는 지금의 삶이 참으로 기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지금의 와이프를 30대 초반에 만나서 내 인생에서 빛이라고는 있을거 같지 않던 삶에 한줄기 빛이 보이게 해준 고마운 와이프다.
비록 아직까지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리진 못했지만 그렇게 열심히 일하고 돈 모으고 아파트 전세로 처음으로 이사 가던 날, 운 이 좋게도 청약이 당첨되서
그렇게 원하던 내집마련을 했지만 사실 처음 아파트 전세로 이사가던 날 만큼의 마음의 감정을 느낄순 없었다. 그만큼 우리 인생에서 머나먼 타지 서울에서 비록 흔히 이야기하는 강남3구는 아니었지만 서울에서 우리 힘만으로 아파트 전세를 들어갔다는 것에 지내는 내내 감사하고 믿기지 않는 일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이사를 가게 돼서 얻게된 태명이 천제였던 내아들 민건이. 사실 그동안 먹고 자고 사는 것이 바빠서 내아이를 가질수 있을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할수 없었지만 지금 법적(?)으로 와이프가 된 아내의 권유로 그당시에 아이를 가지기로했다. 와이프도 젊은 나이는 아니었기에 임신에 대한 두려움이 없진 않았지만 임신한 내내 누구보다 씩씩하게 천제가 세상에 잘 나올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둘다 자영업을 하고있어서 임신한 상태에서도 그리고 마지막달 까지도 일하는 와이프의 모습을 보고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팠지만 드디어 나에게도 정말 가족이 생긴다는 기쁨이 조금더 앞서서 와이프에게 고맙다고 고생했다고 표현을 많이 하지 못한거 같다. 이 자리를 빌어서 진심으로 항상 고맙고 앞으로 조금씩 오래동안 고마운을 갚고 싶겠다고 이야기 해주고싶다. 그렇게 태명이 천제인 아들이 태어났다.
2019년 7월 26일 오전 9시 15분에 제왕절개로 태어났다. 그렇게 민건이가 태어나고 동거인 이었던 우리 부부는 혼인신고를 하고 민건이라는 이름으로 우
린 가족이 되었다. 사실 이런 경험이 처음이다보니 분만실에서 나와서 처음 유리를 통해서 마주한 아들의 모습은 낯설기도 하고 글로는 표현이 힘들지만 뭔가 느낌이 이상했다. 그렇게 마주한 아들이 지금은 우리 가족의 사랑꾼이자 삶의 원동력이 됐다. 하나부터 열까지 우리힘으로 해야 했기에 하루하루 민건이를 보는 것이 너무 행복했다. 민건이가 우리 가족이 된 뒤로 우린 아파트 신혼부부 청약을 통해서 꿈만같던 내집마련을 할 수가 있었고 공사기간 동안 한달에 1~2번씩 입주하게 될 아파트를 가서 하루하루 행복한 날들의 연속 이었고 우리부부는 민건이에게 최선을다해서 키운거같다. 남들보다 특별하진 않지만 누구보다 밝고 씩씩하고 건강해서 지금도 우리가족의 삶에 있어서 엔돌핀 역할을 한다. 물론 아이를 키우는 것이 때론 힘이 든것도 사실이지만 내가 키워보니까 아이를 통해서 내가 해주는 것보다 얻는 것이 최소 10000배 이상은 많은 것 같다. 둘다 고향이 지방이라서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었다.
갓난아기때부터 우린 내가 출근을 하면 와이프가 애를 봐주고 내가 돌아오면 저녁에 와이프가 출근을 했다. 엄마는 위대하다고 했던가, 내생각엔 아빠도 위대하다. 내아이라고 생각을 하면 사실 육아 전혀 어렵지 않다. 어떻게든 육아를 할수있다는 것이 내가 경험해보니까 되더라, 덕분에 지금도 난 아들과 둘이서 어딜가든 낯설지가 않고 항상 아들에게 새롭고 좋은것들을 경험해 주고싶다.
모든 부모들이 어쩌면 같은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꼭 어딜 가거나 특별한 일을 안해도 내자식이라서 존재 자체가 특별하니 뭘 해도 신이나고 재미난다. 고슴도치도 지 자식은 이뻐한다는 말의 의미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자식이 생긴다는 것은 단순하게 어떤 단어로 정리하기가 참 어려운거같다.
세상에서 가장 이쁘고 값진 어떤 무언가가 있다고 쳐도 민건이랑은 바꿀수 없을거 같다. 그만큼 모든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동일할 것이다. 내가 아직 철이 들었다고 생각은 들지 않지만 세상에 태어나고 살아가다 보면 주변사람들에게 특별한 일이 없으면 꼭 자식을 낳아서 키우라고 한다. 힘들지만 아이가 주는 행복감은 그 어떤곳에서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민건이가 살아갈 세상 조금 더 따뜻해지길. ⓒ최O성
사실 힘든것도 어찌보면 모든걸 처음 경험해보니 어쩔수 없는 것이지 아이 때문에 힘든 것은 아닌거 같다. 우리 부부는 하루하루 아이를 볼 때 마다 너무 좋고 함께하는 시간이 참으로 행복하다. 어쩌면 나와 비슷한 와이프를 만나서 참 고맙고 민건이는 씩씩하고 건강하게 자라줘서 참으로 고맙다. 글을 쓰면서 어떤 특별했던 민건이와의 추억을 적으면 좋을거 같다고 생각을 했는데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 하루하루 매순간이 나에게는 기적과도 같은 특별한 날이다. 꼭 어딜 가지 않더라도 쳐다보면 좋은 민건이다. 다들 바쁘고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와중에 존재 자체만으로도 기쁨이 되는 그런게 어쩌면 진정한 가족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이제 민건이 인생에서 겨우 한걸음 정도 뗀거 겠지만 우리가족의 행복은 민건이가 세상에서 태어난 순간부터 항상 100% 였던거 같다. 이 이상을 바라는 것은 욕심이겠지 만 아들 민건이가 살아갈 세상에는 참으로 따뜻하고 인간적인 사회가 됐으면 좋겠고 나부터, 우리 가족부터 그런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글을 쓰면서 한번더 다짐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