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는 서울에서 중학교에 근무하는 교사입니다. 엄마는 수학샘, 아빠는 체육샘입니다.
그리고 각자 다른 학교에서 열심히 성실하게 아이들을 가르키고 있습니다. 2016년 어느 봄날..아빠는 학교 교감선생님으로부터 호출을 받고 불려갑니다. 책상위에 공문을 딱하고 보여주더니 “이날 뭐해여? 이거 금액(수당)이 적어요?” 바로 검정고시 시험감독이였습니다. 각 학교별 필수는 아니지만 교감선생님은 시험감독가보면 또다른 세상이 보인다고 했습니다. 바로 자퇴 아이들 또는 만학도들의 세상도 있다는 걸 경험해 보라고 저는 추천하셨습니다.
저도 대학수능고사 감독은 가봤어도 검정고시 감독은 처음이라 긴장반 설렘반으로 “제가 참석하겠습니다” 라고 답하고 검정고시 전날 예비감독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서울 잠원에 있는 중학교였습니다. 거기에 참석한 분들은 경력이 많은 분들도 보였고, 이제 막 발령받은 신규교사도 보였습니다. 근데 거기서 예전에 같이 근무하던 학교선생님을 우연히 만났고 그분은 같은 학교에서 1명이 더 추천되어 참석했습니다. 그 1명이 현재의 와이프입니다. 굉장한 미모의 수학선생님이고, 처음보는 순간 아 이야기라도 나눠보고 싶다 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늘은 처다보기만하고 시험감독날 말을 걸어봐야지 다짐하며 감독날을 맞이 했습니다.
그러나 시험감독 요령도 중요하기에 서로가 바뻐서 인사만하고 시험감독에 집중하였습니다.
그렇게 1교시시험,2교시시험이 끝나고 3교시 시험감독 배정표를 봤는데 그분이랑 저랑 같은 고사실 감독으로 배정받았습니다. 와우! 제가 정감독, 그분은 부감독이였습니다. 저는 매뉴얼대로 답안지와 문제지를 배부하였고 처음으로 그분에게 말을걸었습니다. “선생님 감독관에 서명 부탁드립니다” 어찌나 떨리던지...시험감독을 치르면서 힐끗힐끗 처다보면서 행복한 시험감독을 치뤘습니다. 시험이 종료되고 감독관여비를 지급받았습니다. 수당은 13만원이였습니다.
하루종일 긴장속에 무탈한 고사를 치루고 13만원을 받았는데 예전에 같이 일하던 선생님이 “선생님 오랜만에 만났는데 식사하러 가시죠”..저는 “아 좋아요, 근데 같은 학교에 근무하시는 선생님도 같이 가시죠” 제안했습니다. 그분도 수락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식당을 정하고 주차장으로 이동하는데 그럼 제 차로가시죠했는데 저도 차를 가져왔습니다. 그럼 따라가겠습니다 했는데 이건 운명인지 주차장 방향이 같았고 그선생님 뒤에 저의 차가 주차를 했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처음으로 식사를 하게되었고 메뉴는 근처에 있는 샤브샤브집으로 가서 서로에 대해서 조금 알아갔습니다.
대화 내용은 학교생활 내용이였습니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난 에프터로 단둘이 만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식당 주차장에서 기다리다가 그분의 연락처를 받으려고 출구 앞에서 기다렸는데 한참이 지나도록 안나왔습니다. 알고보니 출구방향이 여러군대여서 그 분은 다른 게이트로 출차를 해버려서 결국 연락처를 못받고 헤어졌습니다. 어찌나 설레였는지 그날 감독수당으로 받은 13만원을 밥값으로 결제했는데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다시 월요일이 왔고 그 분의 이름은 교사 업무를 보는곳에 검색을 했더니 짠 개인핸드폰번호가 적혀 있었습니다.
그 번호로 연락을 드렸습니다. “어제 같이 시험감독했던, 식사를 같이 먹었던 사람입니다. 어제 잘 들어가셨냐고...답장은 한참후에 예전에 같이 근무했던 선생님한테 문자가 왔습니다. 어떻게 그분한테 연락을 했냐고..조금 개인정보를 침해했다는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아 실례했구나....그래서 화가났겠구나..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끝나는줄 알고 생각을 잊었습니다. 당일 업무를 다보고 메시지가 왔습니다. 그녀입니다! 어제 밥까지 사주셔서 너무 잘먹었습니다. 다음에 제가 답례하고 싶습니다.라고...우리는 그렇게 두 번째 만남을 이어갔고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매일 만났습니다. 서로 커피를 너무 좋아했던지라 아침마다 출근 동선이 겹치는 스타벅스에서 5분간 만나고 그날 오후에 뭐할까 생각을 했습니다. 아침마다 행복한 커피를 계속 마셨습니다. 서로가 너무 잘 통하고 잘 맞고 성격도 비슷했습니다.
그렇게 예쁜 사랑은 5개월정도 이어가고..많이 놀랄만한 현실이 왔습니다. 우리 커플에서 아이가 생겼습니다. 조심한다고 했지만 사랑의 결정체가 생겼습니다. 테스트기를 확인한 순간 두줄....우리는 연애만했지 결혼은 당장 생각을 안하고 있었습니다. 와이프는 대구에서 상경해서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고 임용고시를 준비한 사람이였습니다. 친정엄마에게 울면서 임신을 해버렸다 고백을 했고..청천병력 같은 소리에 친정엄마 와이프는 전화기로 엄청 울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준비되지 사랑에 임신중절술을 생각했습니다.
그 이유인즉 와이프는 피부과를 주기적으로 다녔는데 피부과약을 복용함에 있어서 임산부는 절대 복용금지의 약이였습니다. 대학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이 약물은 50 : 50입니다. 정상적 출산이 될수도있고 장애를 가질수도있고..장애는 심장쪽에 장애가 있을수도 있을수도 있습니다 소견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의사소견에 더 확고해졌습니다. 그래서 중절술을 거의 90%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날짜를 잡아놓은 이틀전 친정엄마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중절하지말고 겨울방학때 결혼식을 올리자고..양가 부모님은 몇차례 만났지만 서로의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바로 종교입니다. 그것고 불교입니다. 부처님이 돌봐주실꺼다. 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다시 태아에게 사랑을 주었습니다.
산부인과에서 출산예정일을 받았고 새 식구를 기다리던 찰나 예정보다 5주가 빠르게 진통이 왔습니다. 아이는 엄마 배 속에서 엄청 힘들었는지 1.6kg에서 더 성장을 못했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는 아이가 뱃속에서 안자라니, 차라니 빨리 꺼내서 밖에서 키워보자고..자연분만으로 출산을 진행했고 우리의 관심은 피부과약물 이였습니다. 정말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면 어쩌지..초음파진료때 이미 심장이 안좋다고 소견을 받았습니다. 이 아이는 태어나면서 밖으로 나오는 순간 심장수술을 받을수도 있다고 산부인과 밖에서는 이미 소아과 의사들이 스탠바이 하고있었습니다.
2017년 6월 19일 새벽 4시20분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손가락 10개 발가락 10개, 이목구비 다 있었습니다. 근데 체중은 1.65kg바로 신생아 중환자실행 인큐베이터로 들어갔습니다. 안아보지도 못했습니다. 엄마,아빠는 둘이 부여잡고 펑펑 울었습니다. 우리 아이가 왜...라는 현실에 계속 울었습니다. 출산하고 퇴원해서 조리원으로 갔습니다. 다른 엄마들은 모유를 주고 아이와 함께 기저귀도 갈아주고 했지만 와이프는 그저 울기만했습니다 아이는 중환자실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산후조리도 힘든데 그몸으로 모유를 전달하기 위해서 차타고 20분을 달려서 면회를 갑니다. 그것도 30분 1인만 입실이 가능합니다. 엎친데 덮친격 아이는 황달증세까지 나타났습니다. 아 부처님 도와주세요..
탯줄이 떨어져나가서 점점 살도 찌고 증상이 좋아졌습니다. 신생아중환자실 7주만에 우리 가족은 우리집에서 다 같이 만났습니다. 울기도 많이 울었고 고생한 와이프를 꼭 안아줬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키워나가자고..정말 대학을 합격을했때 임용고시를 붙었을때보다 더 감동이 올라왔습니다. 우리는 아직 미숙아인 아이를 위해 특수분유를 먹여야했고 계속 병원진료를 추적관찰 했습니다. 그렇게 1차 영유아 검진을 받았는데 전국 평균치에서 98%를 판정받았습니다. 아..열심히 키웠는데 뒤에서 98%라니..더욱더 열심히 키워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총각일때는 몰랐는데 결혼하고나서, 아빠가 되어서 학교 학급의 아침 조회를 들어갔는데 내가 담당하는 28명의 아이들이 가정에서 엄청나게 소중한 존재를 더욱더 느겼습니다. 어떤 아이는 우리 아이처럼 힘들게 태어나서 지금 이 책상에 앉아있을수도 있다는 생각에..교복을 입고있는 아이들이 다르게 보였습니다. 정말 인격적으로 대해줘야겠다.라는 생각뿐이였습니다.
그후로 4년동안 우리부부는 첫째아이를 위해서 열심히 키웠고 어린이집과 각종 문화센터를 잘 다니고 있던 찰나 이제 둘째는 생각해보자 둘째는 준비된 과정에서 가져보자 라는 생각에 운동과 식단조절을 했습니다. 그러나 둘째는 쉽게 오지 않았습니다. 첫째는 엄청 쉽게 생겼는데 둘째는 5개월을 준비했는데도 안왔습니다. 아 문제가 있구나 생각에 난임클리닉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강남에서 유명한 병원에서 시험관으로 둘째를 가졌고 무사하게 엄마뱃속에서 10개월을 지내다가 세상밖으로 나왔습니다. 정상적인 범주에서 2.98kg에 출산을 했고 우리는 첫째아이에게 했던것처럼 사랑으로 첫째와 둘째는 양육하게되었습니다. 근데 이건 뭐지하는 느낌...둘째는 무러무럭 자라서 발달이 엄청 빠른 아이였습니다. 1차 영유아검진에서 전국평균 2%를 찍었습니다. 우량아입니다. 이건 행복한건지..불행한건지..첫째때와 정반대의 아이를 키우게 된 것입니다. 98%와 2%으로 신생아를...그래도 행복했습니다. 가정이 꾸며져 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너무 소중한 시간입니다.

우연이 맺어준 우리 가족. ⓒ한O진
4월에는 둘째의 돌잔치, 와이프도 2학기가되면 복직을 하게됩니다. 엄마아빠가 교육기관에 근무를 하지만 우리는 공부를 잘하는 아이보다 건강하게만 자라게 키우자고 다짐했습니다. 유치원을 다니는 첫째아이는 아직 발음교정으로 언어치료센터를 다니고 있지만 초등 입학전에 종결이 가능한 상태라고 합니다. 둘째는 어린이집에 이제 입소했는데 타 아이보다 걸음마나 언어가 현저히 빠른 상태라고 합니다.
우리 가족은 이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결혼 7년차..저희 부부는 연애때부터 오늘까지 단한번도 싸우고나 다툼이 있었던적이 없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신기해 합니다. 마음이 안맞을수도 있는데 그럴수가 있냐고....서로 사랑하지 않습니까? 사랑하기도 바쁜데 싫은 감정, 싫은 말을 할 필요가 있습니까? 어차피 자고나면 봐야되는 얼굴이고 같은공간에 있는데 그럴 필요가 있습니까?라고 대답합니다. 저희 부부는 그런 신념으로 제자들을 가르키고 바른 인성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소중한 것처럼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소중합니다. 그러면 바른 세상이 오지 않을까 교육자로서 작게 헌신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